축도




지난 한 주간 동안 대만에 갔다 왔다. 갑자기 고신세계선교협의회의 요청으로 본 회의 회장이신 유환준 선교사님을 방문하게 되었다.
첫날부터 고생이 심했다. 필자가 탄 비행기는 한국을 출발하여 대만을 경유, 태국 방콕을 가는 타이항공이었다. 그런데 타이뻬이 공항의 기상상태 악화로 비행기가 착륙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기상상태는 다음날 오전까지 호전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기장은 기수를 홍콩으로 향하였다. 한 시간 반 가량을 비행하여 홍콩에 도착했다. 모든 승객은 졸지에 홍콩구경하게 되어 어처구니 없어 했다.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비행기에서 내리라는 지시가 없다. 홍콩에서는 그 많은 인원을 받아 줄 수가 없다고 한다. 결국 기장은 원래 비행기의 목적지이자 진원국인 태국으로 가야만 했다. 승객들은 모두 아연실색했다. 필자도 가서 할 일이 많았기에 안타까왔으나 어쩔 수 없었다. 기상이변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비행사로서도 어쩔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대만에서 내려야 했던 모든 승객들이 방콕공항 대합실에서 한 밤을 보냈다. 이런식으로 해서 다음날 저녁이 다 되어서 대만에 도착하게 되었다.
대만에 내린 후 필자는 버스를 타고 송산(松山)이란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선교사님께 전화를 했더니 선교사님께서 나오셨다. 이제 거의 일흔이 다되신 선교사님은 이십여년을 대만에서 보내셨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라기 보다는 대만사람에 가깝다. 노선교사님께서 필자의 가방을 손수 드시려고 하였다. 황송해서 극구 사양을 했다. 타고오신 승용차의 문을 손수 열어 주시면서 필자가 타도록 기다리고 서 계신다. 선교사님의 20평 남짓한 아파트로 들어갈 때 손수 필자의 신을 가지런하게 두신다. 다음날 선교사님과 함께 외출할 때 먼저 현관에서 필자의 신발을 필자의 발 앞으로 돌려 주신다. 필자는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매사가 이런 식이시다.
이십 여 년 동안 불모의 땅 대만에서 선교하시면서 섬기는 모습이 몸에 베여 있다. 필자는 아직 햇병아리는 커녕 부화 조차도 되지 못한 알과 같은 존재인데 그토록 극진히 대해 주신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에게 부담감을 안겨 주시지는 않으신다. 그 분의 말씀과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대화의 자세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복음과 진리에 대하여서는 칼과 같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항상 강조하신다. 이 세대 선교에, 삶에, 교육에 주 예수 그리스도가 뒷전에 밀린 채 진행되는 것을 통탄해 하신다. 그 분과 지낸 며칠은 성과가 많았다. 물론 세계선교협의회의 일 자체도 그러하지만, 이제 막 선교를 위하여 출발하고 있는 필자에게 무엇보다도 어떻게 잘 섬기는 큰 하인이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