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론얀 준
모론얀 준은 인도 켈카타에서 어느 목사님댁에서 심부름을 하는 11살 난 소년의 이름이다.
그의 고향은 켈커타에서도 꼬박 하루를 가야 하는 시골인데 그곳에서는 아직도 벵골산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의 아버지는 농사꾼이고 그에게는 18살 된 시집간
누나와 9살난 여동생이 있다. 그의 아버지는 병들어 집에 누워 계시고 그의 여동생이 아빠를 보살피고
있다. 모론얀 준은 어머니를 따라 돈을 벌기 위해 켈커타로 와서 심부름꾼 일을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위층집에서 식모살이를 하고 그는 아랫층 집에서 잡일을 한다. 그도 역시 인도의 여느 평민 어린이들 처럼 야위다. 인도에서는 이렇게 사는 어린이가 몇 천만명이
되는지 알 길이 없다.
우리가 켈커타에 있는 동안 그는 우리 심부름도 해 주며 우리를 도와 주었다.
비록 남의 집의 심부름꾼이기는 하지만 그 역시 어린 아이다. 그래서 놀기를 좋아한다.
아침에 주인들이 출근하면서 그날 해야 할 일들을 시켜놓으면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놀다가
주인이 돌아올 저녁 때가 가까와서야 일을 하다가 다 마치지 못하고 주인에게 야단맞기가
일쑤다. 하나밖에 없는 주인의 8살난 외동아들이 그에게는 유일한 친구다. 둘이서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신나게 장난을 치고 뛰어 다닌다. 그러다 때로 장난이 심하여지다 보면 어린
주인아들은 삐쳐서 그에게 마구 대들며 주인행세를 하려 한다. 그러나 그 역시 주인어른
없는 집안에서는 지지 않는다.
그는 글을 알지 못한다. 아직 학교라는 데를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심부름은
그의 총명한 기억력에 의지하여 한다. 크리스챤인 주인마님이 그에게 글을 가르치고자
하는 계획은 가지고 있으나 아직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와 친해지기 위하여 때때로 그에게 과자나 영양제, 달걀 등을 주기도 했다. 그러면
그는 야릇한 미소로 감사를 대신하고 그것들을 뒷춤에 감추고 달아난다. 때때로 마당에
있는 구아바 나무에 원숭이 처럼 잽싸게 올라가 구아바열매들을 따서 ‘앙클, 안띠!(삼촌,
숙모)’하면서 나와 아내에게 건네주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의례히 그의 눈은 새까만 석탄
속에 파묻힌 보석처럼 반짝였다.
그런 그도 때때로 자유로운 시간이 있다. 그것은 교회가는 때다. 주인 어른이 전도하면서
개척한 교회로 가는 날에는 모란얀 준의 머리결은 물기와 빗자국으로 반짝거린다. 비록
우중충하지만 잘 씻은 와이셔스를 입고 가볍게 걸어가는 그의 모습은 새신랑 같다. 난생
처음 만난 한국인 우리 부부가 가르쳐 주는‘예수님찬양’과 율동을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어색한
둣 웃으며 열심히 따라 한다. 비록 그의 몸은 육신의 상전과 몇 푼의 품삯에 매여 있지만,
그의 마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