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어느날 하나님께서 천사에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세가지를 구해 오라고 명령하셨다.
그는 천상을 떠나 오랜 세월을 거쳐 땅에 내려오게 되었다.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다가
그는 지상에 펼쳐진 아름다운 꽃들을 보게 되었다. 산들과 들판, 계곡과 골짜기, 시냇가에, 자연이 펼쳐진 곳마다 예쁘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꽃들은 그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그는 꽃을 인간 세상에 있는 아름다움의 제 1호로 선택했다. 계속해서 인간 세상의
여러 가지 모습을 기웃거리면서 어느 집 앞을 지나다가 그의 마음을 끄는 아름다운 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웃음 소리였다. 해맑고 귀여운 웃음소리. 그 소리는 마치
자기가 떠나온 먼 고향 천사들의 맑고 아름다운 소리와 같았다. 그래서 그는 맑은 웃음
소리를 내는 그 아이를 천상으로 데려가려고 결심했다. 그런데 그 아이에게는 엄마가 있었다.
엄마가 천사에게 그 아이를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아이를 놓지 않으려는 엄마의 사랑은 그에게
적지않은 감동을 주었다. 한 참을 고민하다가 천사는 어차피 천상으로 가는 먼 여행 길에
아이를 돌보아 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 어머니를 함께 데려가려고 결심했다. 그렇다면 이제 그는 벌써 세 가지를 다 구한 셈이다.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한 그는 그 세가지
아름다운 것들을 가지고 떠나온 천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머나먼 길을 가는 도중에 세월이
흐르게 되었다. 그동안 그가 가슴에 안고 있던 꽃은 시들어 버렸다. 게다가 아이도 점점
자라나서 이전과 같은 아름다운 웃음 소리는 온데 간 데가 없고 삶과 고난에 반응하는 메마른
불평소리밖에 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제일 마지막에 마지 못해 선택했던 어머니의 사랑은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해가 갈 수록, 여인의 성숙미와 함께 더 깊어져만 가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톨스토이의 이야기를 필자가 각색해 보았다. ‘효’는 한국의 미덕이라고
한다. 즉 한국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 보다 탁월하게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효정신은 한국의 자녀들 스스로 속에서 저절로 나온 것이 아니다. 한국의 효 정신은 한국 어버이들의 자녀에 대한 독특한 사랑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의 눈에 보기에 서양사람들은 개인의 퍼라이버시를 지나치게 존중한다. 그것은 그들의
인간관계의 원리다. 이 원리는 부모와 자식간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그래서 아이가 혼자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이미 그는 부모의 퍼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없다. 조금만 더 크면 부모는 그를 독립시켜 버린다. 제가 알아서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다르다. 자신의 삶을 자녀가 죽을 때까지 떼어 주는 것이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흉년이 들면 부모는 굶어 죽고 아이들은 배터져 죽는다.” 이
말은 부모는 당연히 굶고, 흉년이라는 것 때문에 행여나 아이들이 굶을까, 자신들은 먹지않으면서도 구할 수 없는 음식까지 구해다 먹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아이들은 흉년
아닐 때보다 더 많이 먹게 되어 배가 터질 지경이 되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어려울
때 일 수록 더 승하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발전도 어려운 시대에 더 강하게 나타나는 부모님들의
교육 열 덕분이다. 이런 한국의 부모들을 한국의 자녀들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 우리나라의 역사에 한 때 아픈 기억도 있다. 그것은 소위 “고려장”의 역사다. 나이드신
부모님들을 산에다 업어다 버린 고려장은 효를 근본정신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역사다. 결국 고려장은 한 늙은 어머니의 사랑과 지혜에 감동한 한 아들의 뉘우침으로
사라지고 온 백성이 뉘우치게 되어 우리나라는 효의 정신을 되찾았다. 그런데 고려장의 풍속은
현대에 와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서구화 되어가는 신세대들이 자신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자기 부모들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이 ‘효의 나라’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들리는
소식들이다.
부모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랑의 자연계시다.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을 어렴풋이나마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어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라.’고 했다. 어린이들에게 어버이의 사랑으로 가르치며
효의 정신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효를 심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한국의 인간 관계의 핵심은 “정”이다. 이 단어는 세계공용어인 영어로도 번역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