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열쇠는 말 그대로 여는 쇠라는 것이다. 열쇠가 없이는 열릴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열쇠를
만든 목적이다. 열쇠는 어느 장소의 고유성을 보존 하면서 특정 사람들 이외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단속한다. 열쇠는 관계인 외에 출입을 금한다.
또 열쇠가 없이는 소유물의 안전성에 대하여도 안심할 수가 없다. 이글을 쓰는 필자만 하더라도
열쇠가 엄청 많다. 열쇠 수를 헤아려 보니 10개나 된다. 그 중에 한 두개쯤이나 별로 쓰이지
않을까, 나머지들은 없으면 안되는 귀중한 것들이다. 필자가 가진것은 요즘현대인들에 비하면 그래도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래도 최소한 자동차 키나
오토바이 키는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쇠꾸러미는 한 웅큼이나
된다. 필자의 바지 주머니는 의례히 열쇠꾸러미로 차 있어 무겁다. 연약한 몸매에 열쇠꾸러미가 무거워 몸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번씩 열쇠꾸러미를 어디에 두었는지 알수가 없을 때는 낭패다. 왜냐하면 내 일을
위하여 들어가야할 곳을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 때에는 마음놓고 출근을
할 수가 없다. 이런날 아침에는 의례히 열쇠를 찾다가 지각을 한다. 간혹 열쇠 꾸러미를
밖에 어디엔가 두고 집에 들어갈 때는 집 문을 열수가 없다. 결국 자기집에 들어가면서도 주위에
사람들이 볼까봐 눈치를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도 선생들’이 이용하는 장애물(?)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쇠꾸러미를 잃어버렸을 때에는 그 낭패감은 감당할 수가
없다.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다니는 모양도 천차 만별이다. 대부분 남자들은 열쇠꾸러미를 허리춤에
자고 다닌다. 허리도 앞쪽보다는 주로 뒤쪽 히프쪽으로 기울여 차고 있다. 그래서 걸어다닐때면
히프 쿠션에 튕겨서 절거럭 거린다. 이런 소리는 요즘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예배 지각하여 뛰어오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소리는 다름아닌 열쇠쩡그렁 소리이다. 모두 공중기도
하는 시간에 살째기 자리를 찾아 들어갈 때 눈 감고 있는 사람들도 사람지나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쇠 소리때문에.
현대세상은 가면 갈 수록 열쇠가 많아 지는 세상이다. 그만큼 타인들에 대하여 경계를 해야하고
서로의 침해를 받기 싫어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사회가 서로를 향해 폐쇄적이 되어
가는 것이다. 서로를 믿을 수 없고 서로에 대하여 배타적이다. 그러므로 열쇠를 받는다는 것은 큰 권한을 얻는 것과 마찬 가지다. 요즘 우리나라 따님들이 세칭 그럴듯한 남자에게
시집을 갈려고 하면 열쇠 몇 개 정도는 가지고 가야 한다나?..... 우스운 일이다.
어쨌든 요즘 세상은 가는 곳곳마다 모두 자물쇠를 잠구어 놓았다. 심지어 교회조차도......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부인할 수없는 것이 열쇠와 관련된 생각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천국에도 열쇠가 있다는 것이다. 허어 참 괴이한 일이다. 천국이
사람들의 출입을 단속하는 열쇠가 있다니..... 그런데 이 열쇠는 세상의 열쇠들과 같이
배타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세상의 열쇠는 열쇠를 받을 사람이 특정한 자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내가 받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천국의
열쇠는 이와 다르다.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나 와서 받을 수 있다. 말하자면 천국의 열쇠는
제한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주기 위한 것이다. 그것도 값 없이!
천국의 열쇠와 관련하